월송정은 유서 깊은 사적지이자 예로부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관동팔경 중 하나입니다. 고려시대에 창건된 이래 조선 중기 관찰사 박원종에 의해 중건되기도 했으나, 낡고 무너져 유적만 남는 등 수많은 곡절을 겪었습니다. 1933년에 황만영 등의 향인들이 다시 세웠으나, 일제 말기 해군에 의해 적기 내습 목표가 된다는 이유로 철거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1964년에는 재일교포들의 노력으로 철근콘크리트 정자가 신축되었으나, 옛 모습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 1979년에 철거되었습니다. 마침내 1980년에 고려시대의 건축 양식을 본떠서 지금의 건물을 세우게 되면서, 월송정은 700여 년의 세월을 거쳐 비로소 옛 정취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정자 이름에 깃든 신라 화랑의 전설
월송정이라는 이름에는 신라 시대 네 화랑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신라의 네 화랑인 영랑, 술랑, 남속, 안양공이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달을 즐겼다 하여 '월송정(月松亭)'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월국(月國)에서 소나무 묘목을 가져다 심었다 하여 '월송(月松)'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또 다른 유래도 전해집니다. 이처럼 월송정은 단순한 정자가 아닌, 신라 화랑의 낭만과 역사의 이야기가 깃든 공간입니다.
푸른 동해와 해송 숲이 빚어내는 절경
월송정 주변에는 울창한 해송(海松)이 숲을 이루고 있어 사시사철 푸른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정자에 올라 푸른 동해 바다를 바라보면 금방 가슴이 확 트이는 듯한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월송정의 소나무 숲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솟아오르는 일출 광경은 이곳을 대표하는 절경입니다. 그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져 있어 전국에서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유명합니다. 인근의 망양정과 함께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손에 꼽히는 몇 안 되는 일출 명소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