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의 동쪽 자락, 미륵곡에 자리한 보리사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시기에 창건된 오랜 역사를 지닌 사찰입니다. <삼국사기> 기록에 신라 헌강왕과 정강왕의 능이 보리사 동남쪽에 있다는 내용이 나올 정도로 유서가 깊으며, 남산에 있는 사찰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현재는 대웅전, 산신각, 선원, 종각, 요사채 등의 건물이 남아있고,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는 도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불교 유물
경주 남산 미륵곡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136호)
보리사의 대표적인 불상으로, 통일신라시대 8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체 높이 4.36m에 불상 높이만 2.44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현재 남산에 남아 있는 석불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완벽합니다. '남산에서 가장 잘생긴 부처님'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뚜렷하고 정교한 얼굴 윤곽과 온화한 미소가 돋보입니다. 특히 불상과 별도로 만들어진 화려한 광배 뒷면에는 약사여래불이 선으로 새겨져 있어 그 예술적 가치가 더욱 높습니다.